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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4 15:17
[일반] 역시 바람,그러나 고요
 글쓴이 : 이덕근
조회 : 4,371  

서울,인천,안산--흩어진 9명의 동료들이


멀고먼 길을 달려서


석양이 비췰 때 바람의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초겨울 바람이 꾀 매섭더군요, 역시 바람의 바다였습니다.


넓게 펼쳐진 언덕위에 고택은 고향의 향취가 느껴졌습니다.


광한천 황토방에서 하루밤은 피곤이 다 가시고, 새 아침은 고요했습니다.


불던 바람은 어디로 사라지고,


배추, 양배추가 넓은 들을 이루는 논뚝길에서 버려진 무우청 한아름 주어다가


삶아서 무친 시레기무침은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간밤에 컴프장에서 삼겸살,오리구이 짠뜩 먹었는데 왠걸 아침이되니


출출합니다.


된장국, 시레기 무침으로 건사한 아침상 밥 한그릇 뚝딱 끝내고


가야할 길이 멀어서 일찍 출발했습니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를 향해


바람과 바다를 뒤로하고---


사장님, 관리사님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