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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7-21 02:26
[일반] 내 친구 나타샤! 한옥의 우아함에 빠지다~^+^~
 글쓴이 : 이소희
조회 : 4,297  

오~~!오~~원더풀 뷰티풀 ^^*^^


나타샤는 외국인 특유의 예쁜 감성을 쏟아 내며 마냥 좋아 한다.


어느덧 그녀의 입가엔 환한 미소가 번지고 아름답기 그지 없는 뽀얀


얼굴에선 연한 핑크빛 내음이 사랑스러움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한옥 펜션 마루에 앉아보기도 하고 처마 끝 기와를 유심히 쳐다본다.


그녀의 표정, 그녀의 몸짓은...


지금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내 친구 나타샤는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영어 교사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온 이후, 주말이면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로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정작 그녀가 체험하고 싶었던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경험하지 못한


터라 오늘 이곳 홀통에서의 추억이 그녀의 맘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모양이다.



난 그녀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남을 갖는다.


나의 빈곤한 회화실력으론 다소 의사소통이 불충분 하지만,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진실된 마음으로 그녀를 대하기에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눈빛만으로도 오케이다.


그럼에도 난 그녀가 우리네 전통가옥에 이처럼 깊이 매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녀가 정녕 원하는 추억은 대도시의 고층빌딩 문화가 아닌, 한국의 자연과 전통문화


였음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하는 자책감 마저 들었다.



난 바람의바다 펜션에 네,다섯 번 정도 방문을 했다.


때론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며칠전, 그녀와 올 여름 휴가계획을 논의중이였다.


바다로 갔음 좋겠다는 그녀의 의견에 난 바람의바다를 여행지로 정하고 홈피예약에


들어갔으나, 예약완료가 되버린 상황이였다.


그녀는 홈피에서 한옥펜션 갤러리를 보고 답사를 가보고 싶어 했다.


오늘 이 시간이 여행의 목적이 아닌 단지 답사차원에서 이루어진거라 내심 그녀의


만족지수가 흡족치 못할까봐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온 몸에서 아우라를 뿜어 내며 매우 행복해 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우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홀통 바닷가를 거닐었다.


올 여름이 가기전 꼭 함 오자는 약속을 하면서...